"최대한 빨리 끝내고 싶다"는 말씀을 자주 듣습니다. 그런데 학점은행제에는 속도 제한이 있습니다. 1년에 42학점, 한 학기에 24학점까지만 인정됩니다. 돈을 더 낸다고 넘길 수 있는 게 아닙니다.
상한이 만드는 최소 기간
| 목표 | 필요 학점 | 상한상 최소 |
|---|---|---|
| 학사학위 | 140학점 | 4학기 이상 |
| 전문학사 | 80학점 | 2~3학기 |
| 타전공 학사 | 48학점 | 2학기 |
| 기사 응시자격 | 106학점 | 3~4학기 |
여기에 다니던 학교 학점이나 자격증, 독학사 학점이 붙으면 실제 이수량이 줄어 기간이 짧아집니다. 반대로 그런 게 없으면 표의 숫자가 그대로 최소치가 됩니다.
시작 시점이 곧 끝나는 시점입니다
그래서 상담에서 제가 먼저 확인하는 게 "지금 등록할 수 있는 시기인가요"입니다. 아직 목표가 정확히 안 정해졌더라도, 등록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먼저인 경우가 많습니다.
학점인정 신청도 마찬가지입니다. 매년 1월, 4월, 7월, 10월에만 받습니다. 과목을 다 들어놓고 신청 회차를 놓치면 그 학점은 다음 회차까지 대기 상태가 됩니다. 자격시험 접수를 목표로 하고 계시면 이 한 번의 지연이 시험 한 회차를 통째로 밀어냅니다.
비용이 사람마다 다른 이유
수업료는 과목당 정가가 정해져 있고 조건에 따라 장학 혜택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. 다만 총비용은 필요한 과목 수가 결정합니다. 그리고 필요한 과목 수는 사람마다 다릅니다.
- 다니던 학교 학점이 얼마나 인정되는지
- 자격증과 독학사 학점을 얼마나 섞는지
- 목표가 학위만인지, 응시자격이나 자격증까지인지
같은 학사학위여도 이 세 가지에 따라 들어야 할 과목이 크게 달라집니다. 그래서 "학점은행제 얼마예요"라는 질문에는 정직하게 답하기가 어렵습니다. 학습설계를 해봐야 숫자가 나옵니다.
다니던 학교 학점 인정에는 조건이 있습니다. 중퇴(제적)와 전문대 졸업이 대상이고, 4년제 졸업 학점이나 재학·휴학 중 학점은 인정되지 않습니다. 얼마까지 되냐면 2년제 80학점, 3년제 120학점, 4년제 140학점입니다. 이게 얼마나 인정되느냐가 비용에서 가장 큰 변수입니다.
기간을 줄이는 방법은 정해져 있습니다
- 안 들어도 되는 과목을 걸러낸다 — 목표에 필요 없는 과목을 빼는 게 가장 확실합니다
- 다니던 학교 학점을 최대한 살린다 — 성적증명서 확인이 먼저입니다
- 한도 안에서 자격증과 독학사를 섞는다 — 한도를 넘기면 그만큼 낭비입니다
- 등록 시기를 놓치지 않는다 — 한 학기가 통째로 걸린 문제입니다
반대로 기간을 늘리는 건 재수강입니다. 이미 들은 과목을 다시 들으면 학점 상한을 그만큼 잡아먹어서 새 과목을 못 넣습니다. 평생교육사처럼 점수 요건이 있는 과정에서는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.
한 학기를 어떻게 나눌지
한 학기 24학점을 꽉 채워 듣는 게 항상 정답은 아닙니다. 직장에 다니시면 소화가 안 돼서 성적이 떨어지고, 결국 재수강으로 이어집니다.
제가 상담에서 보는 기준은 이렇습니다. 주중에 공부에 쓸 수 있는 시간이 얼마인지, 실습이나 대면 수업이 끼는 학기인지, 시험 준비를 병행하는지입니다. 이 세 가지를 보고 학기별 학점을 나눕니다.
목표 시점이 정해져 있으면 역순으로 나눕니다. 목표 시점이 없으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시작해서, 첫 학기 결과를 보고 두 번째 학기부터 조절합니다. 처음부터 꽉 채우는 건 대체로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.